2014. 3. 21. 01:13ㆍ스크랩 글/가족이야기
시모가 춘천에 오신지 3달째로 접어 듭니다
춘천으로 오셔서 함께 목용탕에 갔을때 머리를 감으시도록 샴프를 드리고 린스도 하라고 드렸는데
잠시후 다시 비누로 머리를 감는 것을 보고 목욕도 혼자는 못하시겠구나 싶었지요
때를 미는것도 보면 다리만 밀고 계셔서
세신사에게 부탁을 했지만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
남편과 약속한 시간 안에 못할것 같아 제가 밀어 드리고 나왔지요
그때 몸무게가 44키로 나가시더라구요
( 어머니와 둘이서 만든 책자에서 떼어내어 만든 시이소 입니다)
그 이후로 집에서 머리를 감을때 마다 제가 직접 샴프와 린스를 짜서 드리고
샤워 꼭지를 잡아주고 있지요
또 한번 컨디션이 많이 좋아지셨길래 목용탕엘 모시고 갔는데
제가 다니는 춘천의 목용탕은 알키리성 온천이라 3층 야외 온천이 참 좋아요~
어머니도 아구~좋다 아구~좋다 하시지요~
이날도 온천이다 보니 동네 노인들이나 서울에서 관광버스로 많이들 오기 때문에 세신사의 도움을 받을수가 없었답니다
목욕을 다하고 밖으로나와 젖은 몸을 마른수건으로 닥는데...
세상에 어머니 몸에 각질이 그대로 일어나는거예요~
아무리 제가 때를 민다고 밀었지만 내 몸처럼 밀지를 못한 결과 이겠지요
다시 들어가서 조금더 밀어드린후
할수 없이 로션을 듬뿍 발라 맛사지를 해 드린후 모시고 나와 콩탕으로 점심을 먹고 돌아 왔지요
콩국수처럼 콩을 갈아서 먹는 콩탕을 어머니가 무척 잘 드시기에 목욕탕에 가는날은 콩탕을 먹는날입니다^^*
( 어머니가 스티카를 붙이며 공부하는 것입니다)
3번째 목욕은 아들이 지 아버지와 목욕하고 싶다고 하여 저녁에 가게 되었는데
마침 남편이 서울에 일보러 나가셨다가 돌아오는 시간에 맞추어 춘천역으로 픽업나갔다가
춘천닭갈비를 저녁으로 먹은후 목욕을 갔더니 드디어 세신사의 도움을 받아
어머니가 목욕을 할수 있엇답니다
나 혼자만 목욕을 하면 되니 조금 여유롭더라구요
어머니가 체중계에 올라가시기에 얼른 쳐다보니 세상에48키로 나가시네요~^^*
무려 4키로 그램이나 체중이 늘었어요~^^*
그래서 그랬는지 최근에 낮잠이 많이 줄고 환각 증세도 좀 덜하다고 생각을 했는데...
목욕 가는날 아침 남편이 서울 일보러 간다고 인사를 했더니
"그럼 같이가자"그러시는거예요
이제 나도 집에 가야지~이러시면서요
그래 이래 저래서 조금더 여기 계셔야 된다고 많은 말로 이야기 했지만..
왜 집에가고 싶지 않겠어요~내 물건 내 살림이 모두 서울에 있는데...
속이 상하시는지 낮잠을 잘 안주무시더니 침대로가서 누워버리시더라구요
저도 갑짜기 어머니 마음이 와 닿으니 눈물이 나와 한참 울었답니다
2달만에 어머니의 기억이 돌아 온것 같아 반가우면서도
자꾸 서울에 보내달라고 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들어 마음이 착잡 했습니다
그러나 한숨 주무시고 점심 드시게 일어 나라고 했더니
아무런 생각도 안나시는듯 합니다
시누가 보내온 수삼을 넣은 삼계탕을 한그릇 드시고는 아범은 어디 갔느냐고 하시네요~
다시 이 퍼즐을 맞추며 고요하고 평온한 모습으로 앉아 계시지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퍼즐 맞추는 것도 이렇게 작은 것은 대부분 못 맟추고
이 정도 퍼즐 조각이 큰것만 잘 맞추시지요
그런데 춘천오셔서 처음부터 자꾸 아기가 보인다고 하던 환각증세는
날이가도 좋아지지않고 점점 또렷하게 보이는듯 합니다
어제 저녁무렵 바지를 갈아 입고 계시기에 왜 이 바지를 입고 계시냐고 했더니
여기 올때 시누 아들 둘을 데리고 오는데
놀이터에서 놀겠다고하여 두고 올라왔는데 이렇게 어두워 졌는데 안들어온다며
빨리 찾으러 나가봐야 한다는거예요
그래서 그 아이들이 벌써 장가가서 마누라하고 아기 데리고 몇일전에 여기 오지 않았는냐
OO는 대학생이 되어 외국에 나가지 않았느냐며
아무리 논리적으로 설명을 해도 아니라는 거예요
분명히 내가 데리고 오다가...
내가 아니라고 할수록 온 몸을 부들 부들 떨며 분명히 당신이 아이들을 데리고 오다가...
그래서 다시 차근하게 설명하며 기도하자고 하며
어머니 손을 잡고 큰소리로 기도해 드렸는데
어머니가 안정이 되기는 커녕 눈물을 쏟으며 아이들 지켜 달라고 기도 하시네요
내 혼자서는 안될것 같아 딸에게 전화를 걸어 할머니의 증세를 이야기하고
위로해 드리라고 했는데 통화를 하면서도 호흡이 거칠어 질뿐 가라앉지를 앉더라구요
다시 시동생께 전화를 하여 안심시켜 드리라고 했지만
역시 당신의 환각속의 아이들을 떨칠 수는 없나보더라구요
하는수 없이 제가 어머니를 밖으로 모시고 나가
여기는 춘천이고 놀이터도 없지 않느냐 하며 생각을 돌이키려 했지만 여전히
이렇게 어두워 졌는데 왜 아이들이 안오느냐고...
하는수 없이 제가 수긍하기로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어머니 OO하고 OO가 아이들 찾으러 나갔으니누워서 조금만 기다리세요 했더니
누워서도 "우리손자들 하나님 지켜 주세요"하며 계속 불안해 하시네요
마침 딸아이가 할머니 괜찮아 지셨느냐며 전화가 왔길래
짧게 통화를 끊고는 어머니에게
"어머니 지금 OO가 전화 왔는데 아이들 다 찾아서 집으로 데리고 갔데요"라고 거짓말을 했지요
그제서야 "아~휴 하나님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하며 차츰 안정을 찾으시고 잠이 드셨어요~
돌이켜 생각해 보면
어머니가 당신 자식들은 이렇게까지 염려하며 키우지는 않았지만
손자들을 보면서 얼마나 마음에 부담을 느끼며 보살폈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더구나 친손주가 아닌 외손주를 돌보면서 혹 다치지 않을까 아프지 않을까 등등
이제야 어머니가 초기부터 아이들이 자꾸 보인다고 하시던 의미를 깨닫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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