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 31. 07:52ㆍ스크랩 글/가족이야기
진정한 오항리 꽃밭의 주역 이셨던 큰 오라버니가 오늘 아침에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잠시 멍해 졌지만 뇌졸증으로 3년 정도 은든형으로 살아오신것을 보았기 때문에
가실 때가 되었나 보다 하며 오라비의 영혼을 좋은 곳으로 데려가 달라고 기도 했습니다
2003년에 오항리 땅을 계약하고
2004년부터 주말이면 내려가 땅을 일구며 컨테이너를 주문 제작해 가져온 다음
2005년 부터는 오라버니가 상주 하시며 꽃밭을 만들어 오셨으니
2011년 현재의 오항리 집을 건축 할 때에도
오라버니가 감독하시며 지켜 주셔서 완공을 하게 되었지요
집이 완공된후 제가 이곳으로 완전하게 들어오게 되면서
제게 부담을 주는게 싫다고
댁으로 돌아가셨는데
그 후로도 제가 여행을 떠나거나
남편이 여러날 집을 비우게 될때
제가 부르면 곧장 달려와 주셔서 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주셨지요
오항리에서 아침에 눈뜨면 밖에나가 흙을 일구고
이상하게 생긴 돌이나 나무를 보면
가지고 오셔서 다듬어 진열하며
하루종일 활동을 하시니 식사도 잘하시고 건강하셨는데
댁으로 돌아가신후로는
아파트이다보니 활동 공간도 좁고
평생 교사 생활을 하시던 분이지만
사교성이 없어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지 않으시니
외출을 거의 하지 않으신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던 중 뇌출혈이 오고
전혀 외부 활동을 못하고 집 안에서만 생활 하신지 3년
설 명절 지난후 돌아가셨네요
생전에 하시던 오라버니 말씀이 다시 한번 가슴을 울립니다
언젠가 오라버니가 제게 묻더라구요
내가 왜 너한테 이렇게 와서 너를 돕는줄 아느냐고
오빠도 이런 생활을 즐기시잖아요~했더니
너는 아버지의 사랑을 별로 못 받았잖아 하시는 거예요
사실 저는 막내로 자라 아버지를 일찍 여의였거든요
나에게 아버지의 역활을 해 주고 싶으셨나 봐요~
좀더 자주 찾아 뵙지 못한게 미안하고 후회되네요
내일 마지막 가는길 배웅하고 돌아오려구요
꽃밭을 만들어 주시는 과정들을 한종나에 여러번 소개 하였기 때문에
위 글을 강원방에 올렸더니 45명의 회원들이 안타까워하며 댓글을 올려 주었다
천진(서울) 20.01.29. 00:57

덩달아서 만감이...가신분의 명복을 비는 일 밖에 할 수 있는게 없을 것 같네요.
잘~ 추스르세요. 슬픔을.

잘 배웅해 드리시고 오셔요!
그리고 환한 봄날에 다시 꽃을 가꾸셔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마음이 많이 아프셨겠어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잘 보내 드리고 오셔요.
마음 잘 추스리고, 건강도 챙기셔요.

모나미님~
오라버님께서는
천국에서 편히 쉬시고
계실거예요~
우리잠시 못뵙는것이 아쉽고 그리울지라도
우리,천국의 소망이 있으니~
그 소망으로 감사하며 기운내시고
다시금
그렇게 좋으신 오라버님을
늘 추억하시며 꽃으로 대화하셔요~
힘내셔요~~~♡♡♡

아버지같은 맘으로 살펴주신 분과의 이별이 많이 힘드실것 같아요
잠시 그저 먼저 가서 또 좋은 자리 일구며 이쁜 막내를 응원하실것도 같고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버지 같은 오라버니를 먼저 천국으로 보내시고 오라버님의 가꾸신 흔적들을 보시면서 가슴이 얼마나 아프실까 생각했어요
모나미님 어떠한 말로도 위로는 될수없겠지만 힘내시고 오라버님이 가꾸시던 그정원에 올해도 고운꽃으로 가득 피우시기를요~

산으로 정원으로 늘 부지런 하셨던 오라버니가 생각납니다
너무 오래는 힘들어하시지 마세요
오빠가 바라시지 않으실거여요
조금만 슬퍼하시고 파종 준비두 하셔야지요

배웅하는길은 잘했던 잘못했던 늘상 후회가 남는것 같아요.
편히 보내드리고 오셔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꽃들과 함께하는 시간 가꾸어가면서 지내셨다니 더욱더 애잔함이 느껴집니다
하루라도 빨리
애이불비의 마음
훌훌 떨쳐내시고
아름다운 꽃들과 함께하는 시간 이어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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