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난방

2012. 11. 25. 14:04오항리 건축 일지/오항리 집 건축(2011년)

산골의 겨울은 길고 춥지요

등산 갈때에도 산에서는 어두움이 빨리 나리기 때문에

하산 시간을 빨리 잡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저의 집도 깊은 산골에 위치하기에

집을 지을때 사방에서 흔하게 나뒹구는 나무를 활용하고 싶은 마음이 컸지요

그러나 우리 부부의 생활 페턴을 알고 계신 시공사 사장의 권고로

기름 보일러만 설치를 했습니다

요즈음 다른 집들 겨울 준비하는것 보고

보일러만 설치한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답니다

우리 옆집 입니다

저 뒤에 푸른 천막으로 참나무 한 트럭을 사다가 덮어두고

며칠후 또 다른 트럭으로 이런 자재들을 싣고온후

매일 전기톱으로 자르고 계시네요

그걸 보고 휴~난 바다님 말 듣고 화목 보일러 놓지 않은게 다행이다 싶었답니다

울 남편 펜대만 잡던 사람이라 망치 한번 잡지 않던 사람이라 기대도 못하겠고

저 혼자는 저런 땔감을 다룰 수 없을것 같아서 말이지요

이 집은 아랫 집인데 노래를 하는 동호인들이 자주 모이는 카페 입니다

겨울엔 실내에 벽난로 형태의 모닥불을 피우기 때문에 대형 트럭으로 참나무를 사서

저렇게 사용하기에 편하도록 잘라 쌓아놓은 것입니다

남들이 저렇게 해 놓은 것을 보면 나도 할 수 있을것 같고

매우 낭만적으로 보이지요?

전원생활은 절대 낭만적이지 않습니다

풀벌레 날벌레 말 벌 여러가지 뱀에서 부터 노루와 새들과의 전쟁이 현실이 됩니다

저 솔바람 카페 사장님

산악 자전거 선수였던 시절이 있을 정도로 몸이 당차고 활동력 좋은 사람이지만

저 땔감 자르면서 어깨가 고장나 수시로 병원다닌답니다

요즈음 오항리의 아침 온도 입니다

밤에는 연일 영하로 떨어지고 아침엔 하얗게 서리가 테크위에 싸인답니다

실내 온도 입니다

21도면 내복을 입지 않아도 춥지 않은 온도 이지요

제 집은 남향이라 낮에는 거의 보일러가 가동하지 않고 이 온도를 유지합니다

햇빛이 좋은 날은 밤이 되어도 실내 공기가 식지 않아

보일러가 가동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밤에는 따끈한 바닥이 좋아

2~3도를 높여 23쯤 맞춰 놓고 이불을 깔아 놓으면 30분~1시간 정도면

잠자리가 뜨거울 정도로 바닥이 따끈해 지지요

이때 보일러온도를 내리지 않으면 더워서 잠을 잘 수 없을 정도가 됩니다

이불은 다 걷어 차버리고...

나이가 들면서 따뜻한 공기 속에서 잠을 자는 침대 보다는

따끈 따끈한 바닥이 좋아 마루 바닥에 이불만 덮고 자는 날이 많아 졌습니다

이게 몸에 무지 좋은것 같아요

몸이 찌부듯 하다가도 따끈하게 자고 일어 나면 몸이 가쁜해 지더라구요

이 부분에서 우리집 지을때

현장소장님이 하던 말이 생각나네요

ALC 주택에 살게 되면서 연로하신 어머니가 잔병이 없어졌다고...

우리가 전원주택을 생각하는 것은

노후에 바쁘지 않게 생활하면서 몸과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자 함을 것입니다

난방 때문에 우리의 젊지 않은 육체가 고달퍼서도 안되겠고

(전기톱이나 엔진톱으로 인한 사고도 참 많더라구요)

지금껏 하지 않던 육체 노동의 농작물 경작으로

노화가 시작되는 우리의 연골을 빠르게 소모 시켜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전원주택 생활을 꿈꾸던 처음 그대로의 생각처럼

느리게 자연에 적응하면서

자연과 하나되어 평안해 지는게

전원생활의 성공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