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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의 첫 날개짓

오항리 모나미 2015. 6. 5. 22:09

 매년 제 하우스 주변에 새들이 보금자리를 만들고 알을 낳고 부화하여 날아가기까지

저는 몇번씩 놀라기도하고 조심해서 주변을 살피며 지나가거나

때로는 벌레를 입에 물고 나 때문에 새끼들에게 들어가지 못하면 내가 자리를 비켜주곤 했었지요

올해는 제가 일하다가 커피도 마시고 잠시 누워 쉬기도하는

한종나 철물 장의자가 놓여있는 바로위 저 작은 구멍에다 알을 낳고

제 꽃밭에서 벌레를 잡아 새끼들에게 부지런히 갖다 먹이더니

 어느날 새끼들의 첫 날개짓을 목격하였답니다

 다른날 보다 요란스럽게 울어대는 2마리의 새가 이상해서 가까이 가보니

나를 공격할 태새로 가깝게 다가오더라구요

 가만히 보니 아기새들이 뛰어 내리기는 했는데

처음 날개짓이다보니 멀리 날지를 못하고 종종걸으며 어미새가 소리지르는대로

조금 날개짓을하다가 걷다가 하며 부모 새들을 쫒아가는데

 내가 나가니 부모새들이 더 요란하게 짖어대는거예요

그래도 저도 신기하니 아기새들을 사진에 담으려고 이리 저리 쫒아다니며 몇컷만 잡았는데

곧 잠잠해 지더니 어디론가 다 날아가버렸어요~

 

몇칠후 또 다른 새들이 벌레를 입에물고 가까이 보이기에

어디다 집을 지었을까 궁금했는데

세상에 이번엔 저 화병에다 보금자리를 마련했군요

 초 봄에 길을 가다가 길바닥에 떨어진 저 솔 가지가 예뻐 저 화병에 꽂아 두었더니

새들이 저 솔가지를 타고 내려가 집을 만들었나 봐요

꽤 깊은 화분이거든요

 어미새가 나가는것을 보고 휴대폰 랜턴을 키고 사진을 찍었더니 무슨 소리가나니

먹이주러 온줄알고 입을 있는대로 벌리는군요~

 한번더 찍으려고 갔더니 그새 새끼들을 품고 있던 어미새가 부릉부릉하는 이상한 소리를 내며 경계를 하네요

 이 아기새도 몇일안에 곧 날아가겠지요?

우리 꽃밭 애벌레들을 많이 잡아준 고마운 아이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