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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성화에 못이겨 서울가셨어요(5월 4일)

오항리 모나미 2014. 7. 30. 23:32

 

모처럼 제가 친정 언니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지고 있을때

남편은 어머니 때문에 경사진 집 언덕을 4번이나 오르내리느라 지쳐버렸어요

 

어제도 온 식구들에게 돌아가며 다 통화를 하며

마음을 돌리려해도 안되어

결국 아들이 모시고 서울나들이를 하고 있습니다

 

 

 

 

 

 

누가 자꾸 집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어머니의 망상 속 이야기 때문에

식구들이 모두 아니라고 통화를 하지만 고집을 꺽지 않으시고

세째와 방금 통화를 마치고는 둘째가 같이 가기로해서 밖에 기다리고 있다라고 재촉합니다

남편이 갑자기 서울에 다녀 와야겠다고 하기에

서둘러 머리 염색하여  감겨드린후

속옷부터 겉옷까지 모두 갈아입혀드린후

핸드백에 화장품이랑 과자랑 무겁게 넣어둔 물건들 모두 쏟아내고

전철 카드와 전화기 현금.주소록만 넣어 손에 들려드렸답니다

정신이 좋아져서 저러시는지 더 나빠져 저러시는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다행하게도 남편이 퇴직후 놀고 있을때 어머니를 모시고 저렇게 다닐수 있어 다행이지요

이번에 서울 다녀오셔서는 마음을 다 비우고

평안하게 남은여생 사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