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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장미 품종의 역사 1 - 장미선택의 길라잡이

오항리 모나미 2013. 4. 1. 08:54

여태까지 품종 이름을 가지고 살았던 장미는 모두 45,000종 쯤 된다니 에버랜드에 심어져 있는 750품종은 명함도 못 내밉니다. 서울대공원 약 250 품종아무것도 아니네요. 요즈음 상업적으로 구매가 가능한 품종은 약 15,000종이라는 추측이 있습니다. 이렇게 품종이 많다 보니 문제가 생깁니다. 어떤 장미를 고르지?

 

결국, 장미를 고르려면 장미의 분류와 품종의 특징을 좀 알아야 합니다.

 

장미의 분류는 현재 미국의 장미협회(American Rose Society, ARS) 에서 사용하는 분류 체계가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추세입니다.

 

장미는 가장 크게,

 

야생 장미 (Species Rose)

올드 가든 로즈 (Old Garden Rose)

모던 로즈 (Modern Rose)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야생 장미는 사람들이 정원에 심던 장미가 아닌, 말 그대로 야생 장미이고 세계적으로 약 200종 정도가 있다고 하네요. 우리나라의 찔레도 야생장미의 일종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 찔레도 코끝을 찌르는 강렬한 향이 있죠.

 

    2. 원예용 장미에 대하여 알려면, 결국 올드가든로즈와 모던로즈에 대하여만 알면 됩니다. 그런데, 이 장미를 나누는 기준이 아주 간명하고 재미있습니다. 1867년 프랑스의 기요(Jean-Baptiste André Guillot)라는 사람이 세계 최초의 인공교잡장미(세계최초의 하이브리드 티)로 알려진 라프랑스(‘La France’)라는 장미를 내 놓았는데, 이 장미가 탄생한 1867년 이전의 장미를 올드가든로즈라고 하고, 그 이후에 인공교잡으로 개발된 장미를 모던로즈라고 합니다.

 

     ‘La France’ - 세상을 나눈 장미

    

 

    3. 올드가든로즈

 

      그리스인들과 로마인들이 전 세계 장미를 유럽으로 끌고 들어왔습니다. 대략 크게 분류하면,

       ◦ 알바(Alba) 주로 흰색 계통(연분홍 등)의 장미들이 많습니다.

       ◦ 갈리카(Gallica) - 붉은 색 계통(보라색, 진홍색 등)의 장미들이 많습니다.

       ◦ 다마스크(Damask ) 흰색부터 핑크색 까지 있으며, 향기가 매우 강합니다.

 

       알바 대표품종 - Felicite Parmentier

       

 

       갈리카 대표품종 Charles de Mills

       

 

       다마스크 대표품종 - Madame Hardy

      

 

      ◦ 알바와 갈리카에 대하여는 재미있는 역사가 있습니다. 세계사 시간에 배운 영국의 장미전쟁이야기 알죠? 랭카스터가와 요크가가 영국왕의 승계권을 둘러싸고 벌인 전쟁입니다. 이 전쟁이 장미전쟁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이 집안들이 그 집안의 문양에 장미를 사용하였는데, 랭카스터가는 가문의 문장으로 갈리카(붉은 장미), 요크가는 알바(즉 백장미)를 문장으로 사용하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다마스크는 원래 페르시아장미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마스쿠스라는 지명이 다마스카라는 이름이 됐을 거라고 하네요. 갈리카도 원산은 페르시아 쪽으로 알려져 있으며, 원예용 장미로는 역사가 가장 오래 된 것입니다(기원전 1,200년경에 재배한 흔적이 있다고 하네요). 나폴레옹의 처 죠세핀이 수집한 장미 230종도 모두 갈리카 계열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서양 올드로즈하면 의례 갈리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알바는 그늘에서도 잘자라는 특성이 있습니다.

 

      ◦ 올드 가든 로즈는 아주 오래 전부터 유럽 사람들이 정원에 심어 오던 장미이므로, 모던 로즈와는 달리 그 꽃의 개발자가 없거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품종의 종류도 약 15,000종에 달하는 모던로즈에 비해, 200~300 품종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 특이하게도(특이한 것은 아니네요. 우리나라에 원예용 장미를 공급한 것은 일본이고, 일본은 모던로즈 육종의 중심국가 중 한 곳이니까요), 2000년대 초반까지 우리나라에는 올드가든로즈가 전혀 보급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 개인들이 조금씩 몰래 가져다 키우기 시작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화려한 모던장미가 70~80년 이상을 지배하였던 까닭에 장미 하면 의례 모던 장미를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금도 올드가든로즈는 귀합니다.

 

    4. 올드 가든 로즈 하면, 위 세가지 품종인데, 모던 로즈를 알기 위해서는 크게 올드가든로즈에 속한다고 할 수 있는 동양올드 가든 로즈에 대하여 좀 알아야 합니다. 물론, 이 것도 정식 올드 가든 로즈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 치나(China)와 티(Tea)라는 올드로즈입니다. 이름이 다 알려주고 있네요. 모두 중국이 원산인 장미입니다.

 

      ◦ 이 장미들의 특징은 아주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특히 치나는 서양장미가 가지지 못한 빼어난 미덕을 한 가지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은 치나가 날씨만 더우면 꽃이 피고 또 피고. 가지만 잘라주면 성장기 내내 꽃을 피우는 특성, 즉 요즈음 四季 장미의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지요. 그때 까지 서양장미는 봄에 한번만 왕창 피고 일년 내내 가지만 뻗지요. 단지 ‘Autumn Damask’ 라는 한 품종이 가을에 한 번 더 꽃을 피운다고 하여 로마인들의 사랑을 받았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차이나는 꽃이 지면 또 피고 또 피고서양인들의 눈에는 이 얼마나 기특한 녀석으로 보였겠습니까?

 

      ‘Autumn Damask’ - 로마인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장미

      

 

      ◦ 다음은 티(Tea), 마시는 차라는 뜻이 아닌가? . 맞습니다. 꽃에서 차향이 난다고 하여 티라고 부르게 되었지요. 티도 서양 장미에 없는 빼어난 미덕이 있었는데, 꽃 모양입니다. 티는 꽃의 높이가 높고(넙적하지 않고) 중심이 뱅글뱅글 돌아가는(High and Centered) 요즘 장미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본래 갈리카, 알바, 다마스크는 꽃의 높이가 높지 않고 펑퍼짐하게 퍼지거나 꽃의 배꼽이 다 보이거나 가마가 4개씩 되는 이상한 모습들이데(서양의 기준으로 보면 이상할 것도 없지요) (Tea)는 그 우아한 모습으로 서양인들의 눈을 매혹시키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이게 모던 로즈의 중심으로 우뚝 서게 됩니다. 이 티계 장미를 중심으로 다른 장미의 특징을 가미하도록 교잡이 이루어지게 되는 데, 그 것이 모던 로즈의 중심인 하이브리드 티가 되겠습니다.

 

      ◦ 여담으로, 한국에는 서양장미로 일본인들에 의하여 이 하이브리드 티가 가장 먼저, 가장 많이 보급되었기 때문에, 서양 장미의 모양뿐만 아니라, 서양 장미의 향마저도 이 하이브리드 티의 향을 장미의 향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하이브리드 티의 향은 대부분 미묘한(미약한) 차향이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로, ‘의 특성이 내려 온 것입니다.

 

      ◦ 이 차이나와 티는 결정적인 결함을 가지고 있었으니 그것은 추운 데서는 못 살겠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어찌하랴. 그 좋은 특성이 아까워 버릴 수도 없고이래서 서양 사람들은 강제로 교잡(Hybridizing)을 시키기 시작합니다. 서양의 재래종과 중국에서 시집 온 차이나, 티 사이에 복잡한 혈통이 탄생하기 시작하는데......

 

    6. 본격적으로 모던 로즈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올드 로즈 중에 좀 색다른 녀석도 한 종류가 있는데, 센티폴리아(Centifolia)라는 품종입니다. 센티(centi라는 말은 100의 뜻을 지닌 라틴어입니다)폴리아는 꽃잎 100개짜리 꽃이라는 뜻인데, 네델란드 사람들이 1600~1800년대에 알바와 다마스크를 교배해서 얻은 일련의 장미들입니다. 꽃잎이 매우 많아서 유럽에서는 캐비지(Cabbage)장미라고도 불렀습니다. 영국 올드로즈의 대표 회사인 데이비드 오스틴 장미에는 이러한 캐비지 장미가 다수 있습니다. 물론, 이 센티폴리아와 교배를 통하여 그 품질을 개량한 것입니다.

 

 쎈티폴리아 대표 품종 - Petite Orléannaise

 

 

 

출처 : 한국종자나눔회
글쓴이 : 두기 아빠/대전(H20110001)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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