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스트
친절하게 답하고 결정하기까지 충분히 기다려주는 것이 예의겠지.
둘째 날, 꽃집도 장사하는 집이다
금요일. 오늘은 좀 바쁜 날이다. 주문 들어온 축하 꽃바구니와 선물용 꽃다발, 부케 제작에,
내일 있을 신사옥 인테리어 조경공사 PT 준비까지, 시간에 맞춰 해야 할 일이 산더미다.
다양한 종류의 꽃이 많이 필요한 날이라서 일찌감치 꽃시장에 한 번 더 다녀왔다.
수북이 쌓인 꽃들을 다듬어야 한다. 꽃을 다듬으면 쓰레기가 정말 많이 나오는데 이것을 치우는 것도 일이다.
축하 꽃바구니는 KBS 모 프로그램에 전달될 것이다. 결혼식에 쓸 부케도 두 개나 만들어야 한다.
하나는 주문 제작, 하나는 KBS의 유명 아나운서가 내일 있을 친구 결혼식을 위해 가게에서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고 요청한 것이다.
플로리스트라는 직업은 전문가인 동시에 고객을 상대로 하는 서비스업 종사자다.
개인의 감각과 취향이 중요하게 작용하지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고객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하루에 수십 명이 들락거리고 개중에는 말도 안 되는 지식으로 되레 플로리스트를 가르치려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것도 웃어넘길 줄 알아야 하는 서비스 마인드가 필요하다.
무슨 일을 하든 사람을 상대할 때가 가장 힘든 법이다.
플로리스트가 말하는 ‘꽃집 차리기’
번듯한 대기업 직장을 마다하고 플로리스트로 전향한 ‘플라워스튜디오 마레’의 양민경 실장.
의외로 육체적으로 힘든 일이어도 절대 후회는 없다. 만족도를 따지자면 10점 만점에 11점.
플로리스트가 되기 위해 초급 3개월, 중급 3개월, 고급 2개월 총 8개월 동안 재료비와 강습료를 포함, 500만원 정도의 비용을 투자했다.
초기자본금은 인테리어 비용과 월세를 감안하면 최소 1억은 필요하다.
한 달 순수입은 큰 행사를 몇 건씩 진행한다는 가정하에 평균 400만~600만원선.
꽃, 부자재, 화분, 화병 등의 재료비만 한 달에 300만원 이상 잡아야 한다.
플로리스트, 에디터가 해보니
장점
늘 꽃에 둘러싸여 있다.
손님이 적은 한가한 시간에는 얼마든지 자기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손님들이 꽃을 보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덩달아 기쁘다.
작품을 한 피스 만들고 나면 스스로도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