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와 뱀

2020. 6. 2. 07:1814년~20년 전원일기/2020년 전원일기

 

 

 

 

 

 

 

 

 

강원도에 장미들이 개화 할때 쯤은 성하의 계절로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을 꺼예요

모처럼 만난 언니와 야외 데크에 있는 그네에 앉아 수다 삼매경에 빠졌을때

남편이 소리를 지르며 화들짝 놀라는 소리에 우리도 깜짝 놀랐는데

10년 가까이 한번도 데크 위에서 기다란 파충류를 본 적이 없었고

특히 우리집에 고양이를 기른 후에는 파충류는 물론 설치류까지도

제 눈에 들어온 적이 별로 없었는데

하필 겁이 많은 언니가 있을때 뱀이 나타나다니...

어쩌지 어쩌지 하다가

도망가게 내버려 두자고 모두 집으로 들어가자고 하며

집으로 들어 왔지만

모두의 관심이 그 뱀에게 쏠릴수 밖에 없지요

우리집 데크는 계단이 3개 있는 140~150센티 높이이거든요

손으로 제작한 큰 나무의자를 흔들 그네 뒤쪽에 두었는데

지도 사람소리에 놀라 그 뛰쪽으로 들어가 벽체 쪽으로 붙어 있더라구요

한참 후에 남편이 궁금했는지 나가보더니

도망은 안가고 오히려 나무 의자 위에 올라와 팔걸이 넓적한 곳에 있다는군요

언니는 차를 운전하고 가다가 길을 가로 지르는 뱀을 보면

차 안에서도 핸들을 붙잡고 두발을 바짝 들어 올린다고 하는데

저것이 빨리 도망도 안가고 있으니 큰일이잖아요

나보다 겁이 많은 남편을 등 떠밀어 제거 하라고 내 보낼수도 없고

할 수 없이 제가 하우스로 내려가 하우스 파이프 긴 것과

우리 고양이가 생쥐들을 잡아 놓았을때

내다 버리려고 사다놓은 톱니가 있는 기다란 찝게를 가지고

알루미늄 파이프를 쿵쿵 올리며 올라 왔지만

왠만하면 쇠 소리에 도망을 갈텐데

아직 팔걸이에 제 집인냥 길다랗게 편한 제세로 있더라구요

저게 없어야 언니가 편하게 외부 출입을 할것 같아

기다란 파이프로 내리쳤더니 머리 부분이 맞은게 아니라

움추리기에 한번더 때렸더니

파이프를 금방 돌돌 말아버리네요

가슴이 쿵쾅 거렸지만

집게를 가지고 머리 가까운 쪽을 꽉 잡아

데크에서 내려와서는 집께를 들어 돌맹이에 2번 정도 부딪치게 했더니 길게 늘어지더군요

한 40~50센티는 될것 같아요~

멀리 떨어진 계곡까지 갖다가 버리고 왔더니

남편과 언니가 박수를 치며 대단하다고 하네요

 

저는 제가 좋아 고집 피우고 전원 생활을 선택했기 때문에 이런 일도 제가 해야 한답니다

6월 첫날은 이렇게 시작을 했는데

여러분도 시골에서 생활하려면 밖에 나갈때 꼭 운동화나 장화를 신으시고

지네나 말벌 진드기에 조심해야 할 시기가 되었어요~

코로나19도 무섭지만 해충으로부터도 우리 몸을 보호해 주셔야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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